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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책 리뷰] 나의 책 읽기 수업(송승훈, 2019)

by 달탄향 2023. 7. 21.

책 소개

나의 책 읽기 수업은 20여 년간 학교 현장에서 책 읽기 수업을 해온 국어 교사 송승훈 선생님의 경험담이 녹아 있다. EBS 선정 '최고의 교사'이자 수능 출제위원이기도 했던 그가 신임 교사 시절 마주친 부끄러운 실패감부터 시작하여 20여 년간 독서 교육으로 산전수전을 겪으며 건져 올린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나의 책 읽기 수업 책표지
나의 책 읽기 수업 책표지

1교시 이렇게 하면 망한다! _나의 수업 실패기

산전수전, 거듭된 실패를 넘고 넘어

 이 장에서는 저자가 학교 교실에서 학생들과 책 읽기 수업을 하면서 여러 어려움과 고생을 겪은 후 터득한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학생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을 읽도록 했을 때 남학생들은 대개 판타지 소설을, 여학생들은 인터넷 연애소설을 선택했다. 작가는 그 당시 머릿속이 복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학생들은 마음속에 자리한 욕망 때문에 판타지 소설과 인터넷 연애 소설에 열광한다. 이런 책들은 분명 힘겨운 삶을 위로해 준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현실은 하나도 달라져 있지 않다. 이런 책들은 삶의 질을 높이거나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키워주지 못한다. 이런 책들은 성인이 자신이 자신을 위로하는 술, 담배와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학생들에게 이런 책들만 읽혀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삶의 힘겨움을 달래는 책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능력을 높이는 책도 함께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본문 30쪽) 3년쯤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작가 내린 결론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흥미 위주의 책 읽기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책 읽기가 공존할 수 없다고 여기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서는 그 경계를 잘 맞추어야 한다. 학생 수준에 맞춰 학생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책이면서 동시에 내용이 있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렇게 해서 어떤 교사가 권하는 책이 읽을 만하다고 학생에게 믿음을 얻으면, 그다음에는 조금 어려운 책을 권해도 묘하게 학생이 그 책을 읽어낼 때가 많다고 한다.(본문 32쪽)

 

한 학기에 한권, 제대로 읽기

  저자는 정규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책을 읽힌다. 어려 가지 방법들을 써 본 결과 수업 시간에 책을 읽어야만 학생들 대다수가 책을 제대로 읽기 때문에 내린 판단이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책을 읽는 방식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 읽는 방법인데 주로 일주일에 세 시간 이상 든 과목 시간에 적합하다. 둘째는 한 달을 아예 빼서 한 권을 읽는 방법이다. 처음 두 주 동안엔 집중에서 책을 읽고 셋째 주엔 독서 활동, 넷째 주에는 고쳐쓰기와 점검을 하는 방식인데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사가 자율적으로 수업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예전보다 확보되었기 때문에 이 방식이 가능해졌다. 셋째는 매 시간 10분씩 책을 읽는 방식이다. 수업 시간마다 10분은 책을 읽고 그다음에 이어서 교과 내용을 수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10분이 꾸준히 쌓여 한 학기에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학생들이 반드시 자기 책을 한 권씩 사서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 학기에 몇 권의 책을 읽어하는지 설명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물량 주의 독서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좋은 책을 읽고 수준 낮은 감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데에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정신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알맹이가 부실한 경우이다.

수 천권의 책을 읽은 사람보다 열 권의 책을 읽고 제대로 사는 사람이 더 훌륭한 사람이다. (본문 41쪽)

수 천권의 책을 읽은 사람보다 열 권의 책을 읽고 제대로 사는 사람이 더 훌륭한 사람이다. 이 문장이 인상에 남았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고 책의 내용과 의미를 내것으로 소화한 후 내 삶에 적용하고 생각과 행동이 변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2교시 사람답게 읽기, 힘들지만 글쓰기 _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실제

  아무리 좋은 책이더라도 그 책을 읽고서 좋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세상을 살아도 모두 다른 게 바로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단지 학생에게 어떤 것을  투입했느냐에 만족해선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학생에게 무엇이 남았느냐를 살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가 학생들을 살피고 말을 걸며 의미 있는 교육의 길을 터야 한다고 한다. 책을 읽고서 학생이 어떤 생각을 만들어내는지 들여다보고 대화를 해야지만 비로소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방송 같은 일방적인 강의로는 어렵고 서로 눈빛을 마주치고 말을 주고받아야 독서교육은 깊이가 있게 된다.

 

모둠에서 소통해야 똑똑해진다

  모둠에서 소통해야 똑똑해진다에서는 함께 책 읽기의 장점과 유익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사람마다 책을 읽고 만들어내는 의미가 모두 같을 수 없기에,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과 말을 섞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인간은 자기 생각의 위치를 살피게 되는데,
이것 자체가 매우 교육적 과정이다. (본문 55쪽)

이것은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 다른 사람들과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때도 이와 같은 경험을 겪는다. 혹은 평소에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때도 성숙한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살피게 된다. 따라서 함께 공부하고 가치를 고민하며 대화를 나눌 친구는 인간에게 늘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한다.

 

서평 쓰기 어렵다는 아이들, 어떻게 가르칠까

  서평 쓰기 어렵다는 아이들, 어떻게 가르칠까에서 실질적인 방법과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서평은 쓰고 나면 학생들은 책 읽는 눈썰미와 솜씨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책의 내용을 더 잘 기억한다. 서평 쓰기는 책 읽는 능력을 고통스럽게 기르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서평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 책 읽기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긴 서평 쓰기를 가치는 방법을 네 단계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시간은 일차원적으로 책 속의 지식과 정보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책 읽기의 출발은 책에 담긴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내용을 요약하거나 인상 깊은 부분을 뽑아보거나 핵심을 정리하는 일 등이 있다. 두 번째 시간은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읽기를 시도하는 것인데, 책에서 다룬 내용을 독자가 현실에서 직접 찾아보는 작업이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인터넷 등에서 평소 학생들이 접했던 것들을 책의 내용과 연결시키는 것은 이 과업을 학생들의 삶 속에서 풀어내기 위한 방편이 된다. 세 번째 시간은 성찰하는 읽기를 위한 과정이다. 성찰은 5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오히려 그것은 인간성과 관련한 문제다. 인간성이 좋다 해서 수능 문제를 잘 푸는 것은 아니지만 인성이 좋아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말에 크게 공감이 갔다.  저자는 여러 시도 끝에 읽은 글과 비슷한 자기 경험을 나누다 보면 성찰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를 거친 후 마지막 작업이 이뤄진다. 마지막 수업이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데, 앞서 세 시간 동안 만든 이야기들을 레고 블록이라고 가정하고 이 중 몇 개를 골라 한 줄로 배열했을 때 가장 괜찮아 보이는 흐름을 찾아 살살 붙여 글을 쓰는 것이다.

성찰은 5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오히려 그것은 인간성과 관련한 문제다. 인간성이 좋다 해서 수능 문제를 잘 푸는 것은 아니지만 인성이 좋아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본문 71쪽)

 

열심히 해도 못하는 아이들을 돕기

그밖에 이 장에서는 열심히 해도 못하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방법도 세세한 배려와 지도로 이끄는 방법이 나와있다. 학생들에게 글을 쓰게 하면 교사는 반드시 그 글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고쳐쓰기도 반드시 지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학기에 한 번 학생들이 쓴 서평을 읽고 일대일로 2~3분 대화를 나눈다. 이것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했던 말은 잘 기억나지 않더라도 이런 일대일 대화는 졸업하고서도 오래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모둠으로 진행한다면 한 학생과 일대일 대화를 하는 동안 나머지 학생들은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친구의 서평에 대한 비평까지 들을 수 있어서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고쳐쓰기, 교사와 학생의 동상이몽

고쳐쓰기를 지도할 때도 겪었던 어려움을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터득한 방법을 아낌없이 알려준다. 고쳐쓰기를 할 때 교사는 힘을 빼고 대충 가르쳐야 한다고 한다. 모든 것을 다 지적하려고 하면 상대방은 견디기 어려워한다. 개중 몇 개만 골라 말해야 귀에 들어온다. 학생들에게는 서로의 글에 댓글 달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신 이때는 서로의 글에 점수를 매기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평가해 보면서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글솜씨를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학생들끼리 상호평가를 시도하는 것이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고치는 것은 별반 중요하지 않다. 고쳐쓰기를 지도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야 하는 것들도 본문과 부록을 활용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3교시 좋은 사람으로 잘 살기 위한 책 읽기 _독서교육의 문제 상황 해결

저자는 과거 자신이 학생들이 지도하면서 했던 잘못된 방식과 부끄러운 생각들도 솔직하게 고백했는데 어쩌면 그것이 더 많은 선생님들과 독자들의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인 지도법, 이렇게 적용하면 실패한다

일반적인 지도법, 이렇게 적용하면 실패한다에서는 전통적으로 잘 알려진 작문 교육 이론들을 실제 평균적인 글쓰기 수준 혹은 그 이하의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말해준다. 글쓰기 이론과 기술을 잘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학생들이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여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책 읽기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도 평소에 찬찬히 준비를 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의 경험에서 벗어난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배제해 버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각종 모임이나 강연에 참여해 보면 좋다고 제안한다. 세상은 넓고 훌륭한 사람은 의외로 많다. 평소에 훌륭하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보고 지내면 도리어 세상을 얕보게 된다. 훌륭한 사람을 찾아다니며 자기 눈을 높이고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많은 책들을 접힌 교사라 할지라도,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열다섯 권의 책을 권해주려면 기준이 필요하다. 그 기준으로 저자는 네 가지를 꼽는다. 첫째, 그 분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책을 권한다. 둘째, 학생들이 소화할 수 있는 책을 권한다. 셋째, 학생 개인에게 도움 되는 책을 권하다. 넷째, 일종의 덤으로 학생에게 이 책을 읽혔을 때 세상에도 이로울 것 같은 책을 권하는 것이다.

 

4교시 책 읽기는 모든 과목에서 가능하다 _여러 교과의 독서교육 방법

책 읽기와 글쓰기는 대체 왜 필요한 걸까

교과서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지식을 가르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책 읽기 교육을 하면 상위권 학생들은 윤리적 엘리트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책 읽기를 통해서 돈 중심으로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음을 배워서 사회에 나갈 수 있다. 오늘날 돈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다른 인간을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볼 수 있으려면 지성과 교양이 필요하다. 지성과 교양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이것이 없을 때 불행해질 가능성이 조금 높아지기 때문이다.(본문 138쪽) 소수의 엘리트가 국가와 조직을 이끌고 자원을 배분하다면 그들만 책을 읽고 지적 훈련을 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곳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똑똑해져야 세상이 안전해진다. 똑똑함을 포기한 채 욕망에만 휘둘리는 사람이 큰 권한을 갖게 되면 많은 사람의 인생이 고단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 저자는 이 거칠고 험한 세상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것이 앞으로 학생들이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해주고 싶고,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눈을 키워주고 싶다고 했다. 직장 생활, 창업, 귀농, 그 밖에 어떤 일을 하든 학생들이 무난하게 자기 일을 잘 해내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참 멋진 교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교사가 계속 친절하게 떠먹여 주는 방식으로는 학생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좋은 교육이란, 배울 때는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볼 때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의미 있는 수업은 학생이 편한 수업이 아니라 적절히 불편함을 겪는 수업이다.(본문 145쪽)

 

 

5교시 책과 함께, 학생들과 함께 _책 읽기 수업 응용 편

난생처음 읽어본 시집의 맛

이 장에서는 난생처음 읽어본 시집의 맛에서는 시와 시집을 이용한 수업의 방법과 유익함을 알려준다. 저자는 수업 시간에 시집을 읽고 자기 경험을 쓰는 수업을 하는데 그 과정과 방법으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이 애써서 만들었지만, 교과서나 문제집으로만 하는 수업은 문제가 있다. 교과서도 써야 하지만 교과서만 쓰면 안 된다. 시집 읽기 수업은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의미가 있다. 수업 이후에 학생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스스로 시집을 편히 집어 들 수 있기를 바란다면 더더욱 시 수업이 교과서와 문제집으로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세 시간 독서토론, 무척 쉬운 방법

세 시간 독서토론, 무척 쉬운 방법에서는 세 시간 동안 함께 책을 읽고 학생들끼리 독서토론을 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책으로 사회문제를 다루는 법에서는 사회문제를 아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학생들은 사회문제를 알기는 하지만 해결 방법을 알지 못해서 낙담하게 된다. 희망이 멀리 있으면 그 희망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이 된다. 이때 해결 방법이란 근본적인 말 몇 마디가 아니라, 현실에서 어떤 문제적 상황을 조금이나마 낫게 할 수 있는 즉각적인 수단을 뜻한다. 이렇게 하면 무언가 나아지겠구나 하는 전망이 있을 때, 사람은 부정적인 가운데서 벗어날 힘을 내게 된다.(본문 217쪽) 이를 위해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학생들과 책 읽고 대화하며 그 과정을 글로 쓰는 수업을 진행한다. 정규 수업 시간에서 몇 시간을 할애하여 모둠을 만든 후  책을 정해서 읽게 한다. 그 자세한 방법은 본문에서 상세히 또 설명해 준다. 사회문제를 다룰 때 학생들에게 책을 읽히는 이유는 책 없이 토론만 하면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흐르다 결국 사회적 통념 수준에서 논의가 멈출 때가 많기 때문이다. 책이 있어야 대화가 깊어지고 논의가 수습된다. 여기에 교사와의 대화가 더해지면 학생들은 문제 해결 방안을 조금씩 구체적으로 찾아갈 수 있다. 

 

마치며

이 책은 전반적으로 책 읽기의 중요성과 책 읽기 교육의 방법을 전달하는 내용이다. 매우 유익한 내용들이 재미있게 쓰여 있어서 독서를 좋아하고 책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 읽어도 좋겠지만 학교 현장에서 책 읽기와 글쓰기 수업을 하는 교사들이나 독서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훨씬 적합할 것 같다. 대부분의 내용이 고등학교 교실에서 행해지는 수업 방법들이기 때문이다. 부록에는 수업을 위한 참고 자료로 저자와 함께 공부한 학생들이 쓴 글을 종류별로 실려 있다. 서평 쓰는 법(학생들에게 주는 설명서), 학생들이 함께 읽고 쓴 각자의 서평 사례, 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내고 답을 쓰는 생각 문제 사례, 보고서 사례 두 편 까지 실어 놓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서 읽는다면 책 읽기 수업의 방법들을 많이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