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를 표현하는 글이란
정서를 표현하는 글은 글쓴이의 경험에서 얻은 감정이나 필자가 어떤 대상을 살펴보고 난 후 자신의 느낌을 드러내는 글이다. 정서를 표현하는 글의 유형에는 수필, 기행문, 감상문 등이 있다.
정서를 표현하는 글 쓰기의 기본
독자의 공감을 얻는 글을 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글에 진심을 담는 것이다. 글을 쓸 때 자신의 속마음을 낱낱이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겉으로 그럴듯하게 꾸민 글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 과장되지 않고 진실하고 솔직한 표현으로 자신의 정서를 담는다면 진심이 담긴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정서의 진솔한 표현
필자가 체험에서 얻은 정서를 과장이나 왜곡이 없는 진솔한 표현을 활용하여 글로 쓴다면 글을 접한 독자는 진심으로 필자에게 공감하고 감동하게 된다.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대상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숨김없이 표현함으로써 글쓴이는 이전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문장이 막힘없이 매끄럽고 화려한 표현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글을 쓴 사람의 진실한 마음이 담기지 않은 글은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글쓴이의 자신의 생가이나 느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때 독자에게 진심을 전달할 수 있고 감동도 이끌어 낼 수 있다. 진심이 담긴 글을 쓰려면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독자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한 소심한 표현도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생각과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려면 자신이 실제 체험한 경험과 사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독자들 고려한 진실한 태도로 글쓰기에 임해야 한다. 글의 내용이 평소 자신의 행동이나 가치관과 부합할 때 더욱 진정성 있는 글쓰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대상에 대한 정서를 표현하는 글 쓰기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물건, 예술 작품, 사람들, 특별한 체험 등 이 모두 정서를 표현하는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수필은 주변의 대상을 관찰질하고 거기에서 얻은 정서와 깨달음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글이고, 감상문은 문학, 미술, 음악, 공연, 영화 등을 접하고 느낀 자신만의 고유한 정서를 담은 글이다. 대상에 대한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쓰는 과정 첫 단계는 '대상 관찰하기'이다. 그 다음은 '의미 발견하기와 나의 정서 파악하기'이다. 마지막 단계는 '진솔하게 표현하기'이다.
주변의 대상에 관심을 모으고 주의 깊게 관찰할 때 비로소 그 대상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어떤 대상에 대해 글을 써야 할지 막연하다면 주변의 사물들을 나열하여 적어본 다음 그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느낌을 자유롭게 써 보면 된다. 딱히 떠오르는 느낌이 없다면 주변의 사물들을 공통점과 차이점에 따라 묶어 보는 데서 시작해 볼 수도 있다.
대상의 의미를 발전하려면 대상에 대해 의문을 갖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그 대상만이 가지는 특징과 고유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의 의미와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다면 독지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정서를 표현하는 글의 예
다음은 신영복의 수필 <화분>이다.
작업장 창문턱에 '마리골드' 꽃분 하나 올려놓았습니다. 메마른 땅에서 갈증에 시달리는 제 족속과는 달리 이 엄청난 가뭄의 세월을 알지 못한 채, 주전자의 물을 받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꽃나무는 역시 땅을 잃은 연약함을 숨길 수 없었습 니다. 며칠 연휴를 끝내고 작업장에 나가 보니, 물 길을 줄도 모르고 길어 올릴 물도 없는 이 꽃나무는 과연 화분에 목을 걸치고 삶은 나물이 되어 늘어져 있었습니다. 큰 땅에 뿌리박지 못하고 10센티미터 화분이 생명을 담은 한 포기 풀이 어차피 치러야 할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가 없지도 않았지만 차리리 장송의 의례에 가까운 심정으로 흥건히 물을 뿌려 구석에 치워 두었습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저는 이 작은 일로 하여 실로 귀중한 뜻을 깨달았습니다. 창문턱에서 내려와 쓰레기통 옆의 잊혀진 자리에서 꽃나무는 저 혼자의 힘으로 힘차게 팔을 뻗고 일어서 있었습니다. 단단히 주먹 쥔 봉오리가 그 속에 빛나는 꽃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 필자는 작업장의 마리골드 화분에 관심을 기울여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것을 통해 작고 연약한 존재일지라도 그 속에 스스로 살아날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삶의 깨달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참고_2015 개정 고등학교 화법과 작문 교과서(민병곤, 미래엔), 2015 개정 고등학교 화법과 작문 교과서(박영목, 천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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