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글쓰기를 읽게 된 이유
<책 읽고 글쓰기>라는 이 책은 독후감이 아닌 서평을 써보고 싶어서 읽은 책이다. 블로그 서평단을 모집하는 글들을 보고 나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 분명 서평이 독후감과는 다른 부류의 글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다르기에 이 두 가지 글을 다르게 써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서평 관련된 추천 책들을 찾아보았다. 그중에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있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 책은 정말 강의 듣듯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줄 긋고 여러 번 보아야 할 것 같아서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했다. 책은 200쪽 남짓한 얇고 가벼운, 한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책이라서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보기에 편리하다.
제목은 평범하지만 내실 있는 내용
제목은 참으로 특색 없고 평범하다. "책 읽고 글쓰기" 이렇게 단순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밋밋하고 아쉬움감까지 든다. 독자들 혹은 소비자들을 유인하려는 혹하는 책 제목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하지만 부제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라는 문장에서 이 책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다. 부제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몹시" 친절하다. 그래서 저자의 꼼꼼하고 상냥한 성격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머리말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아이의 걸음마를 가르쳐 주는 심정으로 서평 초보자들에게 내용을 전달한다. 서평 초보자의 입장에서 매우 필요한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지식부터 시작해 어쩔 땐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세심한 사항들까지 알려준다.
1부의 내용은 서평 쓰기의 기본적인 이론이다. 서평의 개념과 종류, 서평을 쓰기 위한 독서법과 서평을 위한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독후감과 서평의 극명한 차이점을 표를 사용하여 비교하였다. 서평은 개인적인 감상과 주관적인 느낌이 없지만 독후감은 있다. 서평은 논리적인 분석이 있으나 독후감은 없다. 서평은 책에 대한 총체적인 판단이 있지만 독후감은 없다.
저자는 서평 쓰기에 대한 여러 유익도 거론하지만 줄곧 강조하는 것은 초보 서평 쓰기 핵심이 '감성과 지성의 아슬슬한 균형 잡기'라는 것이다. 서평은 학술 논물이 아니기 때문에 감상이 배제되는 않지만 그렇다고 감상만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학술 논문보다는 촉촉하고, 감상문보다는 엄격한 글이 서평인 것이다.
49쪽
2부에서는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평 쓰기 전략들을 알려준다. 2부 가운데서도 '중형 서평'에 해당하는 블로그 서평쓰기가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서 좋았다. 내가 보기 편하고 잘 읽혔던 블로그 서평들이 저자가 말하는 원칙들을 잘 지키고 있었다. 본문 중간중간의 TIP에서는 마치 고등학생에게 대학생 과외 언니가 알려주는 느낌으로 쉽고 친근하게 서평 쓰기에 대한 팁을 전해준다. 부록에서 다루고 있는 "서평 쓰기 실전 활용 꿀팁" 파트가 실제적으로 실용적인 팁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 저자는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자주 겪는 어려움을 알게되었다. 그런 어려움을 학생들이 해소해 주려고 만든 요령과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 있어 몹시 친절하다고 할 수 있다. 서평 제목 쓰기라든지, 쓴 말이 가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이 그 예다.
나는 블로그 서평 쓰기의 기본 조건과 단계별 작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블로그 서평의 기본 조건은 첫째, 너무 길면 안 읽힌다. 둘째, 너무 어려워도 안 읽힌다. 셋째, 핵심적 한 방이 있어야 한다. 블로그 서평 쓰기에서 줄거리 소개 및 내용 요약은 앞부분에 배치해야 한다. 요약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자잘한 것은 과감히 털어버린다. '모든 것'을 다 쓰면 '아무것'도 못 쓴다. 분야별 도서에 따라 다른 요약법도 알려준다.
느낀 점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들었었던 생각은 서평에 감히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서평 한 편을 쓰려면 최소한 책을 두 번 이상 읽고 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고 배경지식을 긴밀하게 연결해야 그나마 객관적인 판단과 평가과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절대 졸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 두려움부터가 우리의 생각을 막아서는 것이라고 한다. 나 또한 서평 쓰기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남의 평가가 어떻든 간에 서평을 쓰려고 도전하는 것 자체 많은 이점이 있고 서평을 쓰는 모든 과정이 나의 공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더 깊고 넓게 보게 되며 분석의 힘을 기룰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편의 체계적이고 논리적은 글을 쓰고 다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배움이 그러듯, 직접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설프게 시작할지라도 직접 뭐라도 써봐야겠다는 생각 했다. 그러기 위해선 이 책을 매뉴얼처럼 늘 옆에 두고 자주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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